(45) 도쿄패닉! 이번엔 수돗물. Tokyo Drift Life

즐겁고 밝은 소식만 있음 좋을 워킹의 기록이지만
이곳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별로 즐겁지 않은 소식만 가득한 듯....;ㅁ;

어제 밤부터 오늘 사이의 여진은 꽤 강하고 길었다.
다른 지방에서 진도5 이상의 지진이 있으면 도쿄는 3정도의 지진이 오는 것 같은데 진도3은 집이 흔들린다.

그리고 진도9였던 11일은 도쿄쪽은 5.
이 정도되면 물건이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아수라장이 된다.
도쿄에서 그 정도 지진은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엄청 사람들이 동요했었다.

근데 요즘 여진이 꽤 강한데도 진도5를 겪고 나니 사람들이 왠만한 지진에는 동요도 안한다 -_-;;;
오늘 아침 꽤 심하게 흔들리는데 내 위 침대에서 자는 모양은 정말 잘 자더라는;;;

콘크리트 건물은 그나마 괜찮지만 목조인 게스트 하우스는 좀 많이 무섭다.
무너질것 같은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데 지진으로 집 전체가 흔들릴때는!!!!!!!!!!!!!!!
아..............말하기도 싫다.

그리고 요즘 집 곳곳의 부서지고 갈라진 곳이 눈에 띄어서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부동산쪽에 보냈다.
보낸지 3일이 지났지만, 얼러리요? 답변이 없네?
방 계약건만 해도 하루쯤이면 답변을 주던 사람들이 왜 이래?!
콱 깨물어줄테다...

내가 한국갈 생각하고 방 빼야될것 같은데 담달 돈 내야함? 하고 물어봐서 그런가...
꼬장꼬장한 일본인들 같으니라구..

퇴실 한달전에 말하지 않음 그 전에 나가더라도 한달 분을 미리 내야하는 일본 집세 지불 시스템(?)상
집세 환불 못받고, 혹은 위약금내고 나간 한국인 유학생이 많다고 하던데 ...

외국인한테 일본인의 상식을 요구하지말고, 외국인에 맞게 집세 책정하고 시행하면 안되겠니.......??
재난 대비는 잘 되어있는거 같은데 재난시 금전적 보상에 대한건 잘 안되어있네? (특히, 외국인 대상!!)
두번 깨물어줄테다............

여튼 오늘도 집이 무사한걸 감사히(..) 여기며 꽁꽁 싸매고 출근을 했다.
여기와서 별 평범한, 당연히 여겨왔던 것에도 많이 감사하게 되는구만;
눙물이 날 지경 ㅜㅜ

도쿄에 연 이틀(오늘까지 삼일!!)동안 비가 왔었기때문에 공기중에 있던 방사능 물질이 다 지상으로 떨어졌겠지.
그생각을 하니 간이 쫄깃해지며 쫄지 않을 수 없었다.
ㅜㅜ

그리고 열시부터 알바시작.

핸드폰을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긴급지진속보가 오는지 어쩌는지도 알 수 없고
오늘은 매장에 뉴스가 아닌 음악 채널을 틀어놔서 뉴스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지진멀미(地震酔い)를 하루 종일 느꼈다.

이젠 내 몸에서 피가 흐르는 것, 맥박을 느끼는 것조차 진동으로 느껴진다.
이거 병원에 가봐야하는거 아닌가 몰라.

실제로 TV에서 지진멀미에 대해 다루면서 차멀미, 배멀미와 구조는 같은 증상이라고 하며
멀미약을 먹거나 하면 나아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ㅡㅜ 난 건강보험도 안들어놓은 외쿡인 노동자인뎁쇼.........

지진멀미에 취해  일하다 빵쪼가리 하나로 점심을 때우고 오후 알바 시작.
어느 시점을 넘기자 사람들이 미친듯이 밀려들어와서 사재기를 시작했다.

난 직감했다.
또 뭔가 터졌구나!!!!!!!!!!!

나중에 보니 뉴스 등에서 도쿄와 인근 도시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을 알렸고,
이 기준치가 어른에는 못 미치지만 1세 미만 영유아의 기준치의 2배를 넘어가는 양이라 영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말라는 경고가 내려졌던 것이었다.

연 이틀 내린 비가 공기중의 방사능 물질을 다 씻어서 정수장에 퍼 부은 듯 ㅜㅜ

한시간도 안되서 가게 한쪽 벽 가득 쌓여있던 생수 박스가 눈깜짝 할 사이에 사라졌다.
웃긴게 사재기를 하면서 물어보지도 않은 사재기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4,50대는 되보이는 아저씨가 얼마남지 않은 물을 싹쓸어가면서 한다는 말이,
"집에 아기가 있어서 말야. 얘가 없음 이런거(물) 안사는데 말이지..꿍얼꿍얼.."

........아저씨의 "애"란 가공속의 인물이죠?
아저씨 연배에 갓난쟁이라니........!
난 알아요! (<-?!)

여튼 수없이 몰려드는 사람에 물은 금방 동나고, 사람들은 물 대신 녹차, 보리차, 소바차, 우롱차,
차가 없으면 포카리스웨트, 아쿠아리스, 비타민 워터, 사이다 등등(..) 물과 관련된건 다 쓸어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오늘 수없이 "다 팔렸어요"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몰라요" 등등을 외쳐야했다.

사실 점장님이 있으면 상황이 이렇게 되면 한사람당 2병이라든지 등등 제한을 둘 텐데
점장 대리만 있어서 그게 제대로 안되서 사재기가 더 극성이었다.
(나중에 우리 점장님과 점장대리님에 대해서 기나긴 대 서사시(?)를 쓰기로 하고...)


여튼 내가 본 것만 해도 한번 산사람이 다시 나갔다가 와서 사는것도 여러번 봤고
(원래 안된다고 말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상황이 악화되서 클레임이나 싸움(..)으로도 번질 수 있어서 내버려뒀지만..)

한사람당 1박스인 제한이 버젓이 적혀 있는데도 여러박스 내놓으란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레지 앞에 물 한박스씩 들고 줄줄이 서있는거 뻔히 보면서도 자기는 손 하나 까딱안하고
물 박스 옮겨달라는 사람도 있었고.......

나만 죽어나네 ㅜㅜ
깨물어주고 싶은 손님도 몇몇 있었고......

이제 그만 일본이 조용해졌음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아서 더 걱정이다.

어제 포스팅 했던 계획정전 말인데, 역시 '썰'이 아니라 사실로
올 여름은 물론 겨울까지 계획정전이 실시되며 그때는 이제껏
정전 에리어에 포함되지 않았던 도쿄23구도 확실히 정전 에리어에 들어간다.

한여름 일본의 살인적인 날씨를 에어컨 없이 견뎌 내야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오늘의 수돗물 파동으로 인해 물도 맘대로 마실 수 없게 되었고
(작년까지만 해도 난 여름에 일본 수돗물을 끓이지도 않고 마셨었다;;)

대지진의 여파로 1달 이상 계속된다는 여진은 어느새 1년 가까이 지속 될지도 모른다 로 바뀌어있고,

원전 폭발로 인한 음식물 오염도 지금은 시작단계에 불과.
수십년간 생태계 먹이사슬을 타고 점점 축적되서 더 심각하면 심각하지 나아지진 않을 거라는 거.
이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나 다른 지역의 나라도 동일하다.
후덜덜 할 수 밖에 ㅜㅜ

그리고 음식점 등에서 만드는 음식은 특히나 생수를 쓰는지 수돗물을 쓰는지,
원전 인근의 야채나 우유를 쓰는지 어쩌는지 소비자가 확실히 알 방법도 없고
속이고 판다면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상 나가서 밥을 사먹는것도 속 편하지 않을 것 같다.
여행와서 즐겁게 음식을 먹을 수도 없을 것 같아 ㅜㅜ

피해지역과 일본의 수도 동경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전반에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이 동일본에 조금씩 불안과 공포가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피해지역에서는 나는 보란티아(자원봉사자)라는 얼토당토 않은 말로 치장하며 방송카메라 앞에서 물건을 당당히 훔치는가 하면, 새치기한다고 폭언, 폭행 등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고, 도쿄에서도 이런식으로 뭔가하나 터질때마다 사람들이 냉정을 잃고 행동하는게 이젠 뻔히 보인다.

여튼 나는 이 상황에서 일본에, 특히 동경에 오려는 사람들은 다시한번 생각해 볼 것을 추천한다.
무작정 동경이 좋아!! 해서 왔다가는 정전에 먹거리 파동에 건강문제에 스트레스가 배로 쌓일지도....
뭐 나는 속세와 관계없소, 그냥 즐기겠소..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나도 예상보다 빨리 들어가야겠다고 느낀다.
당장 오지 못해! 하고 사자후를 내뿜었던 울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여기 남아있긴 하지만
상황상 나도 건강도 걱정되고, 생활도 불안해지고 있고.

근데 우리나라 들어가도 구제역 매몰지 환경 문제, 일본 원전의 2차 피해, 백두산 화산, 진도6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
북한 도발, 청년 실업, 고물가 등등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상황이 기다리고 있어서 또 눈물이 ㅜㅜ

정 일본에 와야겠다면 동경 말고 다른 지역으로의 변경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근데 다른 지역도 지진에 있어서는 안전한 곳은 없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어제  지진에 이어, 오늘도 후쿠오카에 진도 3정도의 지진이 있었고 오키나와에도 지진이 발생했다.

언제, 어디서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라가 일본이고
이번 지진 활동으로 인해 지각판 운동이 더 심해진것 같은 느낌도 들고
도카이 대지진 등 다른 지진의 가능성도 있으니까 지진에 대해서는 공부 많이 하고 대비 및 각오(?)도 단단히 하고 오는게 좋을 듯.

현재 간사이 지방으로 피난간 하우스 거주민에 의하면 간사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확실히 그쪽은 아무일 없지만;)
조용하고, 물건 사재기도 없고, 뉴스에서도 이쪽 상황을 별로 자세히 보도하고 있지 않는 탓에
심각성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라고 -ㅛ-;

나도 예정보다 빠르게 워킹을 정리하게 되면
일본 서부쪽으로 잠깐이라도 좋으니 여행을 갔다가 한국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도쿄의 난리통 속에서 워킹을 마무리한다면 너무 슬프잖아 !!! ;ㅁ;

근데 문제는 4월 시프트를 벌써 제출했는데 4월에 휴일을 계획적으로 안짜서 놀러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
게다가 난 알바로 들어오는 돈이 정말 쥐꼬리만큼이라 여행에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입장.

일하면 못놀고, 놀려고 하면 돈이 없고!
이래저래 산 넘어 산이구나, 나의 워킹 홀리데이 ㅜㅜ



덧글

  • 2011/03/29 12:38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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