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 누출, 옥내대피 명령... Tokyo Drift Life

난 아직 귀국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표도 못 구한 탓도 있지만 이대로 무작정 가기엔 정리해야 할 것도 있고 하기 때문에
급하게 귀국하려는 마음은 갖고 있지 않다....만 가끔 큰 여진이나 방사능때문에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는 닥달이 장난이 아니고 -_-;;
(원래부터 집에서는 나의 일본행을 반대했다.
그래서인지 반대하는데 괜히 억지부려서 험한 일 당한다고 생각하시는 듯;)

네이트온에 로그인 할 때마다 지인 한두분씩이 말을 걸어온다.
(평상시엔 거의 대화하는 경우가 없다;)

"괜찮니? 안들어오니?"

그럴 때마다 나는 반대로 물어본다.
"한국에서는 일본 소식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냐" 고.

돌아온 대답은,
"곧 일본이 망할 것처럼 보도 하고 있다." 가 대체적이다.

일본의 소식을 전하는 한국 뉴스나 언론을 현지와 비교해 보면 뭐랄까
분위기는 양 국가 모두 심각한 것은 같지만, 보도의 태도에 있어서 일본은 냉정한 편이고,
한국은 엄청 자극적이고 안 좋은 쪽으로만 해석해서 기사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죽을 준비 해야하나."
"일본 침몰, 대 재앙, 최악" 등등의 자극적이고 비관적인 단어만 골라 편집한 느낌이 강한 한국 언론.
게다가 이쪽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멸망설과 연관시키거나 더 큰 재앙이 올거라는 등
불안을 가중시키는 내용이 대부분인 느낌이 든다.

물론 일본의 상황이 희망적인것은 아닌것은 확실하고 심각한 것은 맞지만,
저런 식으로 쏟아내는 한국의 기사나 보도는 과연 무얼 위한 걸까.

그리고 일본 정부의 발표는 과연 믿을만 한 사실인걸까?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안심 시키기 위한 쇼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쪽이든 불안하긴 마찬가지.

이 글을 쓰던 중간인 15일 밤 10시 30분쯤, 진도 6강의 지진이 있었다.
애들이랑 거실에서 모여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울리는 느낌!!


왔다!!!!!!!!!!!!!!!!!!!!!!!!!!!!!!!!


꽤 컸다; 11일 지진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흔들림이 심했다.

다들 이거 어떻게 하냐며 나가? 말아?를 외치는 와중에,
우선 탈출구 확보!!!를 외치며 문을 열어제끼기 시작했다.

웃긴건 현관문까지 다 열어제끼고 일단 밖으로 나갔는데, 그 중 한명이...


" 아!!!! 그러면(문 열어버리면) 방사능이!!!!!!!!!!!!"
라고 외치자

" 그렇네!!!!"
하고 다시 문 닫고 들어온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은 ㅜㅜ



지금도 여진이 계속 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의 문제는 여진보다는 방사능이다.
신주쿠 상공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물질이 평상시의 몇배 이상이나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두들 쫄아있다.

나도 지진에는 별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했지만, 원전은 좀 상황이 다르다.
ㅜㅜ 지진보다 방사능이 더 무서워 ㅜㅜㅜ

신주쿠는 바로 근처인데다가 도쿄와 후쿠시마의 원전과의 거리는 300km가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
후쿠시마 원전 근처 30km까지 옥내대피 방침(우리나라 방사능 대응 지침에 따르면 적색경보 상태)가 내려진 상태고
비가 오면 낙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날씨에 눈과 귀를 집중 시키고 있다.

다행히 도쿄는 14일부터도 비가 오네, 마네 하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았고
앞으로 이틀정도는 비가 올 확률이 적어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한국에서 방사능 오염여부를 심각하게 보도하고 있는 모양인데,
아직 바람의 방향은 한국쪽을 향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동쪽, 그러니까 태평양 쪽을 향해 불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쪽에는 그나마 다행.
기상청에서 북서풍이 분다고 일단은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걸 한국에서는 안 믿는 모양이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선 괜찮다.

관서지방에서도 한국 땅이 있는 서쪽 방향이 아닌 동쪽으로 밀어올리는 바람이 관측됐다.
(내가 날씨를 확인했을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바람님을 믿어보자 ㅜㅜ

여튼 옥내대피 상황이 내려지면서 여러 모로 상황이 많이 바뀌게 됐다.
5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원전 관계자를 대피시킨 채,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발표는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든다.

그 50명은 피폭, 혹은 더 심한 상황을 각오하고 그 자리에 남은건데..
더 큰 피해, 문제가 일어나지 않길 바랄뿐이다.

뉴스에서 해당 상황을 설명하는 관방장관이나 관련자들의 말하는 태도나 표정을 보면
뭔가 큰 일이 이미 벌어졌는데 어쩔 수 없이 그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느낌마저 들 정도라....
(한숨을 쉬거나, 말을 제대로 못 잇거나 손이 가만히 있질 못한다던가 등등 ㅜㅜ)

여튼, 옥내대피 명령에 대해 뉴스에서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기 위한 지침을 내보내고 있는데,

해당 지역의 사람들은 해당 시점에서 외출을 금지하고, 머물던 옥내(사무실이나 가옥)에 대피.
창문이나 문을 밀폐 할 것.
에어컨이나 환풍기 가동을 하지 말 것.
밖에 놓여있던 음식, 음료수 들을 먹지 말 것.

등의 사항이 주된 내용이다.

비나 바람에 의한 2차 방사능 전파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도 발표 되었는데 그 내용은,

절대 비를 맞지 않도록 할 것.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어쩔 수 없이 외출 할 경우에는 모자, 마스크, 후드가 달린 코트 등으로 무장,
공기중에 피부가 노출 되지 않도록 할 것.
외출 후에는 현관 등에서 겉옷을 벗고, 해당 겉옷은 비닐봉지에 넣어 입구를 봉할 것.
해당 의류는 한동안 방치 했다가 세탁하거나 버릴 것.
세탁물은 바깥에 널지 말 것.
외출 후 즉시 샤워를 통해 남아있을지 모를 방사능 물질을 씻어 낼 것 등.

이미 대량의 방사능 물질이 노출된 상황에서 정부의 몸에 이상을 초래할 정도의 양은 아니다 라는 말을
믿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런 방침이 내려진 이상 따를 수 밖에.

하우스 내에서도 저런 행동방침은 모두가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데에
동의하고 되도록 저 룰을 지키자 라고 합의(?)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도 냄새가 나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방사능이란 것을 어떻게 차단한단 말인가.
지진, 쓰나미에 이은 이 원전 폭발에 의한 방사능 누출 문제는 한동안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등 여러나라의 불안을 초래 할 것 같다.

많은 나라가 자국민을 일본에 구조대원으로 파견 하고 있고,
우리나라나 미국 등 일본의 원전 폭발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치의 나라들이 많으니..

제발 더 이상 큰일은 없길 바라며.
죽을 각오를 하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애쓰겠다는 그 50여명의 관계자 분들을 믿어본다.
또한 그 분들 역시 아무 일 없이 무사하길.

자연재해와 사고 앞에 인간은 너무나 무력하지만,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길 수 있길.

덧글

  • 2011/03/16 18: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ingoami 2011/03/22 01:30 #

    다인님 댓글 감사 ;ㅁ;

    하네다랑 나리타에서도 받을 수 있다더군요
    전 일단 아직은 안가는 걸로....
    하지만 나가게 되면 비자는 그냥 버리겠습니다.......

    비자가 목숨보단 중요하진 않으니깐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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