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점점 익숙해진다.그리고 익숙함은 평범함을 낳는다. Tokyo Drift Life

카메라 하나 들고 무작정 나서는 길.
그래도 목적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행선지는 전날 TV에서 나온 가구라자카(神楽坂).

대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고 도쿄의 관광스폿은
예전에 거의 다 돌았기 때문에 다시 가고 싶지도 않아서,
 (다시 갈만한 매력을 못 느낀달까 -ㅅ-;)
 가이드북은 요새 버려진지 오래.
하루에도 수십 곳, TV에서 떠들어대는 곳에 눈길이 가게 됐다. 
  
근데 TV에선 뭔가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것처럼
나를 낚았기 때문에(..) 나는 점점 일본의 TV를 불신하게 되고 있다. ㅋㅋ
(일본 역근처의 여느 상점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감상?)

(TV를 보면 일본은 맛없는 요리가 없고, 대단하지 않은게 없는
참으로 멋있고 잘난 나라라고 스스로를 쇠뇌하고 있는 느낌 마저 든다;
근데 미디어에서 떠들썩한곳들을 실제로 들춰보면 한참 아래인 경우가 많고.
내가 삐뚤어진 시선으로 보고 있는걸까?!
그렇다면 미안해 Xp)

처음엔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신기하고
마트나 자판기에도 사진기를 들이대던 모습은
이젠 카메라(DSLR임;;)는 무거우니 어디 작정하고 나갈때만 챙기게 되고,
말도 한국말로 들릴정도로 여긴 일본이 아닌것 같은 느낌에 그냥 평범함으로 남기 시작했다.

그럴땐 정말 사진이 중요한것 같다. 
기억에서 평범함으로 남아 버리는 추억일지라도
사진으로 되새기면 뭔가 다른 것들이 남아있음을 느끼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되도록 사진을 찍어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구라자카도 처음엔 평범한 동네라고 느꼈지만
지금와서 사진을 다시 보면 골목골목 작은 가게들이 있고
따뜻한 햇살을 마주보며 걷던 골목이 있고,
늦가을과 초겨울의 중간의 나무의 모습이 남아있다.

가구라자카(神楽坂)

신주쿠에서 전철로 약 30분.
역에서 내려서 언덕길을 따라 상점가가 펼쳐져 있고
프랑스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프랑스마을이라는 별명도 있는 구역.

정말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

수수한 베이커리.
앙금빵을 파는 곳.
프렌치 식당.
길치라 골목을 잘못 접어들면 길을 헤맨다.
그래도 햇살을 맞으면서 걷는건 정말 좋아한다.

꽃에도 시선 한번 주고.
유리창에 그려진 모양대로 늘어놓은 병
맛있다고 자랑하는 술과 생선을 내오시오.

으잉? 가게 이름이..........ㅋ

마늘이 주렁주렁, 이곳저곳 포인트 장식이 마늘이던
마늘요리 레스토랑.
가구라자카의 역 근처 고가도로에서.

차갑지 않은 바람을 쐬며 멍하니 하늘과 건물 구경하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201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