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20101224, 알바 이야기. Tokyo Drift Life

일본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이브.

알바로 불태웠다..........-_-;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_-;;

원래 아침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의 시프트였는데 점장님이 1시간 줄였어 ㅠㅠ
게다가 내일도 두시간 줄여서 10시-10시 시프트가 10시-8시 시프트가 되어버렸고
모레는 아예 쉬는날로 줄여버린 점장님.........ㅜㅜ

일하는 시간을 자꾸 줄이시면 곤란해요 ㅠㅠ

요즘 일본도 불경기라 시급이 1000엔 이상인 곳이 많이 없는 편인데,
나는 말도 안되고, 비자 문제도 있고해서 일자리 구하기가 꽤나 힘들었다.
온 지 50일 넘어서 겨우 알바를 구했으니 말 다했지...ㅜㅜ

편의점 면접보러 갔더니 "1급인 한국인 알바생 쓰고 있지만
그 애도 우리(일본인)가 하는 말 잘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많고,
편의점이 옛날과 다르게 이런 저런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 안되면 좀 어렵다."며 면접에서 떨어지고,

스타벅스에 응모 했더니 1년이상 일 할 수 있는 사람 뽑는다며
워킹비자는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비자 끝나면 전문학교 다닐것이라는 식으로 어필했으나
"확정되면 응모하라."는 식으로 거절당하고..

여튼 눙물 콸콸 쏟아지는 알바 구하기의 연속 끝에
이케부쿠로의 디자인계 업무의 파견(!)에 면접보러 가기 직전에
면접 봤던 지금의 알바처에서 채용됐다고 연락이 와서
둘 중 고민하던 중에 지금의 알바를 하기로 했다.

이케부쿠로는 파견이긴 하지만 시급 1200엔 정도에,
하루 10시간정도 일하고, 잔업도 2시간 정도있어서
돈을 목적으로 한다면 최적일지도 모르나
일의 내용이 좀 이상한 것 같았다.
1000엔도 받기 어렵다는 일본 불경기에 시급 1200엔의 일이라니!!

그리고 파견이라는 것도 좀 걸렸고, 파견 회사에서 1차 면담시 일의 내용을 살짝
언급해 주긴 했는데 디자인의 데이터의 체크 라고!!

디자인계의 일이라면서 포트폴리오 준비해 오라고 할 땐 언제고,
일 시작하면 데이터 체크 같은 일을 하기때문에
실제로 디자인 쪽에 손 댈 일이 없을 거라고 하질 않나,
일의 내용에 성인물도 있다고 해서 -_- 히껍했다.

만약 그쪽 일을 해도 전혀 디자인 쪽 일을 했다는 경력이나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지금의 일을 하기로 하고 그쪽 일을 취소 했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시급 830엔(연수 후 850엔)에 거의 육체 노동계(ㅋㅋ)의 레지 업무.

아침에 가면 그날 시프트 들어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조례(!)를 하고,
음주체크(ㅋㅋ)를 하고 점포에 산더미 처럼 쌓인 상품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레지니까 상품 계산도 하고, 배달이나 택배 주문도 있는 매장이라
손님한테서 전화번호 받아적고, 그 번호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서 배송지 주소 찾아내고,
물건 포장하고, 청소하고...

남정네들도 낑낑대는 무거운 물건을 낑낑깽깽 대며 옮기고 들고 놓고..
이런저런 잡일 다 하지만 시급은 830엔.

첨엔 말도 안되지, 손님이 불러주는 전화번호 틀리게 받아적지,
헛나오는 말에 참으로 고생이 많았지만 두달 접어드는 지금은 왠만한 일은 원만하게 해결가능.

손님들이 하는 말도 눈치 착착 으로 알아듣고 해결하는
눈치 백단의 외쿡인 노동자가 되어있다.

다다음달부터는 연수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조금이긴 하지만 시급도 오를거고.
꽤 익숙해 졌으니 앞으로도 먹고 살고 조금 저축할 수 있을만큼의 돈이 나온다면
더 바랄게 없는 알바인데...-ㅛ-
오늘처럼 중간에 끝나거나, 쉬는 날이 늘어나면 역시 돈 문제때문에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점장님이 좀 친절하고 정중(?)한 사람이라 오늘 처음으로 12시간 시프트라고
신경을 많이 써주신 모양인데 저 괜찮아요...
12시간이라곤 해도 1시간 휴식에 중간 중간 15분씩 두번 정도 쉬니까 힘들지 않아효..

시프트를 줄이지 말아주세효 ㅜㅜ

사실 시급이 적은탓도 있지만 시프트가 많이 들어있지 않아서 먹고 사는데 눈물이 난다.

일을 하나 더 구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번달은 첫달보다 두배 정도의 시프트라서
이번달은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일 구할 생각을 거의 안했는데
역시 알바 하나에만 매들리면 안될 듯.

그렇지만 힘들게 얻은 첫 알바이니만큼 각별한 마음은 변함없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열심히 잘 할께요 'ㅂ'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