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먹고 사는 이야기 9월. Tokyo Drift Life

원래 요리도 잘 못하지만 여기서는 재료도 일일히 다 사야하는 것도 그렇고
재료를 산다해도 쉐어하우스이기 때문에 냉장고의 공간도 넓지않고 해서
뭔가 요리한다는 것은 어렵고 거의 볶고 끓이고(?)의 향연이다.

역시 여기서도 대활약하는 건 굴소스다.
밥을 볶든 면을 볶든 요리할때 조금 첨가하는 것만으로도
 맛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굴소스 님을 찬양하라!!

여기서도 이금기 굴 소스 팔고 있지만 역시 조금 가격이 비싸다 ;ㅁ;
TOP VALUE 계열의 굴소스도 있긴 하지만
맛이 약하고 요리할때 쓰기엔 뭔가 부족해서 ㅜㅜ

콩나물, 피망, 팽이버섯을 굴소스에 볶은 밥.

들어보니 우리나라처럼 대가리 달린(!) 콩나물이
 더 비싸고 맛있는 거라고 한다.

일본 라멘 등에 들어있는건 역시 콩나물이었어 ㅜㅜ(숙주인가?했었다;;)
대가리 없는 콩나물이 존재한다는 것도 여기와서 처음 알았습니다요 ㅜㅜ
부타김치우동.
돼지고기랑 김치는 정말 보일까 말까 찔끔 들어있지만,
이거 맛있고 ;ㅅ;

초반에는 사먹었지만 식자재 가격을 비교해볼때
 우동면 3개들이가 99엔에 파는걸 감안하면
절대 집에서 해먹는게 싸기 때문에 요새는 절대
저런걸 편의점 같은 곳에서 사먹지 않는다.
도토루의 커피는 200엔.
돈 없는 외잉여의 화려한(?) 외식은 도토루에서
 아이스 커피와 밀라노 샌드를 먹는 것이었다.

나의 커피 발음(코-히)을 못 알아듣는 도토루 점원 때문에
 한동안 몇 번이나 다시 말하느라 밀리는 레지 앞에서 땀 좀 뺐던 기억도 있고.

아직 더위가 남아있던 9월 24일, 외국인 등록증을 찾으러
시부야 구약소에 들렀다가 디즈니 스토어에 들러봤다.
사진은 디즈니 스토어에서 피노키오.

이 맘때부터 본격적으로 폰카를 쓰기 시작.

DSLR밖에 없는 나는 간단한 일 보러 갈때도
관광객 기분을 내며 카메라를 챙기고 싶고
가서 신기한거 보이는 대로 족족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쪽이지만
무겁고 눈에 띄는 DSLR대신 좀 화질 떨어지고 
깔끔하게 안찍혀도 폰카가 낫다는 판단을 했지만
사진이 요모양 요꼴일때는 똑딱이를 사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디즈니 스토어는 관광객 입장에서 한번쯤 훑어보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별 감흥이 없어 ;ㅁ;

너무 세상에 찌들었나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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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 저녁에는 룸메이트와 함께 고기님을 영접하러 갔다.
장소는 역 근처에 있는 우각(牛角).

자리에 앉으면 물수건 먼저 주고 음료부터 주문 받고, 
한참 고민끝에 고기님을 주문했다.
 
고기님의 자태.

그러나 룸메는 갓 월급을 받은 상태(하지만 풍족하진 않았고)
난 돈도 안버는 주제에 고기 먹겠다고 나온터라
이것저것 시킬 수 가 없었다.

결국 고기 한접시(!)와 개인 음료뿐인 엄청 쓸쓸한 고기식사를 맞아야했다.
내 평생 이런 고기는 처음이야!!!

아무리 일본 야키니쿠가 기본 밑반찬이 없다고는 들어왔지만
정말 이런식이면 고기 한번 먹음 몇십만원은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을 듯;

고기도 엄청 얇고 양도 적은 주제에 한 사람에 2000엔 넘게 냈다.
고기 대여섯점에 음료한잔 시켰는데 2000엔이라고?!!!!!!!!!!!!!!

내가 시킨 망고사와.
밍밍한게 내 취향은 아니지만 -ㅅ-



여러 소스.
난 왠 성냥개비 (혹은 귀이개;;)인가 했다.
양념을 덜을 수 있는 스푼이 엄청 작아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함.



여기와서 가장 만만한 식자재가 되어버린 우동과 콩나물.
우동은 처음에 근처 슈퍼에서 3개들이가 138엔인가 해서 싸다!! 하고 얼쑤 좋구나 샀지만
다른 곳에 눈을 돌려보니 3개 들이에 98엔인 곳이 있었다.

야키소바도 3개들이에 98엔이라 돈 없을땐 야키소바나 우동이 최고 ㅜㅜ
그리고 콩나물은 한봉지 28~39엔 정도다.

돈 없어 서글픈 외로운 외국인 잉여는 콩나물과 면으로 주린 배를 채웠다는 이야기.



메이지의 크리미 마쉬멜로우 초코렛.
단것이 땡길땐 초코렛도 괜찮지.
원래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것 잘 안먹었는데
여기와서 식탐이 폭발하며 이것저것 먹고 싶어졌다. ㅜㅜ



그리고 도시락 체인, 오리진 벤또.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일본답게 어딜 가든 도시락을 만날 수 있는데
대표적 도시락 체인인 오리진 벤또에서 가라아게와 에비칠리를 샀다.
420엔이다. 저 조금에 420엔 ㅜㅜ

여긴 가격때문에라도 왕창 먹는건 무리인듯 -ㅅ-;;
처음 일본에 와서 한달도 안되서 4킬로나 빠졌다.

지금은 어느정도 복귀 됐지만 초반에 먹는것과 걷는것의 차이가 엄청나서
눈에 띌 정도로 살이 빠진게 느껴졌었다.

그립구나, 그때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