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60주년, 한국전쟁.

벌써 60년이나 됐다.
나도 우리 부모님 세대도 전후 세대.
전쟁을 직접 접한 세대는 아니라 그런지 전쟁에 대해 무덤덤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전쟁은 쉽게 안 일어나."
"전쟁 나면 순식간에 끝이지 뭐."


사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전쟁이 안나길 바라고, 벌어지는 끔찍한 일이 생긴다면 손 쓸 별다른 방법이 없기도 하되, 뭘 해야 될지 공황 상태에 빠질것 같다.

난 전쟁을 시작하는 쪽도, 가담하는 쪽도 모두 피해자라고 보는 편이다. 전쟁이 뭐 얻을게 있는가 하는 생각.
땅덩어리 얻자고, 수없는 생명을 짓밟아 뭐하려는건지.
그래서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전쟁도 싫고, 좁은 땅덩이 내에서 편갈라서 투닥거리는 싸움도 보기 싫다.
결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반대.
방어적인 차원은 어쩔수 없다쳐고, 일을 커지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말고도, 하루하루 사는게 전쟁인데 여기다 뭘 더 추가하라는거야..=_=
좋게 좋게 생각하고 살아도 세상은 힘들고,어려운 일 천지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나는 일 많은데..ㅜㅜ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십년전에나 봤을 법한 지역감정이 다시 나오는 것도 보고 있자니 뒷맛이 씁쓸하다.

나의 양가 할아버지께서는 국가 유공자, 참전 전사이시다.
할아버지께서는 오늘 행사장에 가신다고 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많이 편찮으셔서 그마저 못 가셨다.
전쟁이 세월을 더해가면서 그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의 수는 줄어가고, 그 옛날 전장을 누볐던 사람들은 늙고 병들었다.
병들고 지친 그들을 보자니 안타깝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음에 조금 슬펐다.
진짜 병상에 누워 계신 어른들을 보자니 짠해져서 울 뻔했다;;

뉴스에서는 유공자의 대우에 대해 성토한다.
제대로 된 혜택도 못받고, 자신이 중하층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들.
오늘이 6.25 라서가 아니라, 60주년이라서가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 나라를 지키고, 억울하게 죽어간 많은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그리고 명예의 회복을 늦었지만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튼, 우리 할아버지 세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이 사회가 있음을 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죄송하고, 이제 나이가 들어 몸 이곳저곳이 아프셔서 더욱 걱정이 된다.
할아버지 세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이 땅에 다시 전쟁이 없길 바라고, 무엇보다 그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그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잠든 호국영령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