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2일째, 지진.

어제부터 그동안 못본 다큐를 몰아보고 있다.

지상파에서 방송되었던 다큐가 대부분인데 어제는 웃으며 즐겁게 본 다큐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내버스로 전국일주하기, 복날 삼계탕 이야기, 막걸리 이야기, 길고양이 이야기 등등.

근데 오늘 보기 시작한 다큐들은 절대 그렇게 못 보는 다큐가 대부분이다.
선택할 때 지진 관련한 다큐들로만 골랐기 때문이다.

며칠 전 일본에 지진이 있었고, 오늘 새벽에도 강진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꽤 강진.
오늘 건 6.9라고 하던데 동영상을 보니 쫌 장난이 아니었다.
선반 위 물건이 막 떨어지고 전신주가 휘고, 도로 끊기고..
너무 무서웠다. 진원지도 너무 본토에 붙어있는거 같고...ㅜㅜ

사실 나도 일만 잘 풀렸으면 지금쯤 일본에 있었을터라 이 사실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그 선발에서 떨어졌을 때도 아쉽다거나 뭐 그런 감정이 없었는데 이런 것 때문이었나...

앞으로도 일본 갈 기회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새가슴을 가진 나는 이런 소식 한번 들릴때마다 심장이 조마조마하다.
내 성격상(...) 지진 한번 겪으면 찌질대며 집에 가고 싶어!! 를 외칠지도 모르지 ㅠㅠ

오늘 지진으로 예전에 보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도카이 지진 관련 이야기도 둥실둥실 수면으로 떠올랐더라.

몇년 된거 같은데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인가, Q채널에서 일본 열도를 아우르는 대 지진에 관한 다큐를 한적이 있다.
몇십년 안에 대지진이 일본을 강타할 것이라는 설. 일본엔 큰 대륙판이 3개 존재하는데 이 3개의 판이 한두개 이상, 혹은 동시에 움직이는 거대하고 막강한 지진이 올 것 이라는 설명이었다.
이게 설이긴 하지만  주기나 규모가 과학적으로 증명됐고 언젠간 발생하리란 것이 꽤 확정적이라 여러 대비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 다큐였던 걸로 기억한다.

일본은 이 지진설에 대비해 내진 설계도 더 강화하고, 보다 연구중이라는 내용, 재난 대비 용품도 행정구역, 마을 별로 비치하고 정기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던 모습을 보여줬었다. 근데 아무리 훈련이 잘 되어있어도 막상 그런 혼란한 상황을 맞게 되면 아무것도 생각 안날 것 같긴 한데.....ㅠㅠ
아무런 대비도 준비도 없이 그런 극한의 상황을 만나는 것보다는 몇배 낫겠지.

지진 말고 재난 대비 관련 다큐에서 본 것이긴 하지만 일본도 고령화가 문제라 자연 재해가 발생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마을마다 피난 도우미를 몇집에 한명씩 지정해놨는데, 그나마 젊고 - 젊다고 해도 6,70대 -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노인들이 주변의 노인들을 추스려서 함께 대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는 좀 인상 깊었다.
실제 재난시 효과야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만 살자고 뛰는 것보단 약자를 배려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말이지....

우리나라에서도 재난 대비 체계도 정비하고 정기적인 훈련 좀 하자...ㅜㅜ

그 다큐를 보면서 해외에 땅을 사놓는 일본인들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하나 안고 있지 않은가.
북한.........-_-.

여튼,지금은 지진 관련해서 쓰촨성 지진 관련 다큐를 다시 보고 있다.
당시에도 참 충격적인 영상이었지만 길거리에 시체가 나뒹굴고, 무엇하나 멀쩡한 것 없는 도시의 모습은 자연재해, 지진의 무서움을 확실히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역은 절대 아닌데, 그나마 일본이 커버 해줘서 약진으로 끝나는 거지, 우리나라 같은 내륙에서 지진나면 그것은 진짜 대 참사다.  더구나 내진 설계도 안된 집도 많고,(지금은 법적으로 내진설계를 의무화 한것으로 알고 있긴 한데 맞나?) 재난 대비 훈련이나 체계 잡힌 재난 대처 시스템도 없는 우리나라 상황에서의 자연재해는 더더욱 큰 문제거리다. 
태풍, 지진, 해일,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해 지고 있는 세계 추세를 봐도 이 문제의 해결을 미루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일회성이나 전시성 재난 대비 훈련 말고,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재난 대비 시스템과 대응 메뉴얼, 그리고 관과 민이 합동해 몸에 익힐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오늘도 지진났다고 뉴스가 뜨니 그 밑 댓글들이 가관이더라. -_-
보면서 스팀이 팍팍 솟았다. 반대 상황이라고 해도 그렇게 입을 놀릴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을텐데.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다.

자기가 그 자리에 없다고 그런식으로 말하고 키보드를 다닥거리는 잉여들은 입 좀 다물었으면 좋겠다.
며칠 전 지진이나 오늘 지진 뉴스 댓글에도 그런 글들을 봐서 참 기분이 더럽더라.

여튼 모라꼿이 강타한 타이완, 태풍과 지진까지 겹친 일본, 지진 발생한 인도양 등 많은 곳에서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부디 큰 피해 없길 바라고, 우리도 든든한 대비를 했으면 좋겠다.

막을 순 없지만 최소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말이다.